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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자가 모듈러 인지도 모를만큼 완성도 높아”

기사입력 2019-02-13 06:00:13.        

 

[생산성 혁명! 스마트건설이 온다 - 2부 싱가포르] <3> 레고처럼 건설하라(모듈러)</span></strong>

 

 

 

<인터뷰> 황본강 싱가포르국립대 건축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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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VC는 싱가포르 정부가 건설 생산성 향상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분야다. 그러나 이것이 한국에도 들어맞을지는 좀 더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

황본강 싱가포르국립대(NUS) 건축과 교수(사진)는 모듈러 공법과 관련해 싱가포르와 한국의 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정부 규제와 인센티브(펀드)를 통해 활성화하고 있는 반면, 국토 면적이 싱가포르보다 넓고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한국에서는 여러 변수가 있다는 설명이다.



BIM과 함께 모듈러 공법이 싱가포르 건설 생산성 향상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특히 PPVC(조립식 프리마감 형체 제작)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PC(프래캐스트 콘크리트)ㆍPBU(공장 제작 조립식 화장실 유닛)에서 이어진 모듈러공법이 PPVC로 절정에 달한 듯하다. 건축물의 내장까지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의 인력과 시간을 줄인다는 게 싱가포르 정부의 계산이다.

 

 

PPVC는 구조적으로 안전에 이상이 없나.

세계 최고인 40층짜리 건축물을 지을 정도로 모듈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콘크리트에서 스틸(철재)로 전환하면서 경량화에 성공, 층수를 높일 수 있었다. 물론 구조적인 안전에 대해서도 까다롭게 평가한다. 재미있는 점은 PPVC 건축물 거주자가 별도의 설명이 없으면 모듈러 주택으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PPVC의 완성도와 신뢰도가 높아졌다.

 



건설현장 인력은 줄겠지만 반대로 비용은 많이 투입되는데.

PPVC로 지으면 일반 현장타설보다 15∼20% 비용이 더 들어간다. 싱가포르 정부도 이를 알고 있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보다 빨리, 깨끗하고, 안전하게 지으면 그만이다. 싱가포르가 노동 생산성을 연구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주롱 석유화학단지의 경우 국가개발처(MND)에서 어떻게 하면 노동 생산성을 높일지 3년에 걸쳐 연구하고 그 결과물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분야에서는 노동 생산성을 높이기보다 모듈러로 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공공주택뿐 아니라 건설 생산성 펀드(CPCF)를 통해 민간 부분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좁은 싱가포르에서 모듈러 공장을 지을 곳이 있나.

과거 PC 때는 말레이시아 등 외국에 주문 제작해 운반했다. 그러나 PPVC까지 발전해오면서 정부의 생각이 좀 달라졌다. ICPH(Integrated Construction and Prefabrication Hub)라고 자국 내에 모듈러 공장을 짓고 있다. 2012년 티옹셍 그룹이 3600만달러를 투입해 첫 ICPH를 만든 데 이어 현재 5개의 ICPH가 운영 중이다. 정부에서는 2020년까지 10개의 ICPH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모듈러를 내재화해 싱가포르를 ‘공장제작의 글로벌 허브’로 만든다는 게 목표다.

 



한국에서도 모듈러 주택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남북경협 후 북한의 주택문제 해결로 모듈러가 제시되기도 한다.

싱가포르와 한국은 좀 차이가 있다. 한국은 생산성 때문에 접근한 것이 아니다. 기후적 특성도 있다. 싱가포르는 기온이 일정해 레이어(벽체)가 1개면 된다. 방수만 잘하면 된다. 그러나 한국은 단열도 해야 하고 층간소음 문제도 상당하다. 또한 정부의 추진력도 변수다. 여기는 정부가 추진하면 법제화돼 그대로 실행되지만, 한국은 민원이 상당할 것이다. 좀 더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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